1위 스웨덴과 60점가량 차이 난다.
”그렇다면 대체 한국의 남성은 왜 그러는가?”
성별 임금격차를 논하다 대뜸 '페미냐’고 물으며 페미니스트를 악마화하는 식이다.
광고에서 여자 스모 선수, 여자 럭비 선수가 등장하고, ‘일본의 새로운 총리’로 선출된 여성의 모습이 나온다.
남녀 임금격차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결혼해야 하는 이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50개 대기업 인사 담당자 설문 조사에서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남성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대답이 44퍼센트였고, '여성을 선호한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연합뉴스)" 책의 한 구절이다. 내가 만난 여성도 저 대목을 읽고 우울해졌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어떻게 단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을까. 어떤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원본 기사를 찾아보았다.
일반적으로 이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보다 높은 소득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국가에서 이공계 직종 종사자 대부분이 남성입니다. 성별 직종분리와 임금격차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는 주장도 있습니다. 남성들이 "수학의 힘"에 힘입어 고임금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 주장을 검증하려면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1) 여성 이공계 종사자는 정말 적은가? 2) 이공계 임금은 정말 높은가? 3) 이공계 전공 여성은 다른 전공 여성에 비해 노동시장 성과가 좋은가? 답은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입니다. 이공계 종사 여성이 적어서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공계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대다수의 여성 관련정책들은 여전히 논란 중이며, 그 실행을 위해서는 만만찮은 반대를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 한 예가 지난 13일 문재인캠프에서 여성운동가로 알려진 남인순 의원을 여성본부장으로 영입하자,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환영했던 지지자들 중에서도 성폭력 관련 법안이나 군대 관련 발언 등 남 의원의 전력을 문제 삼은 일이다. 여성표 얼마 얻으려다가 더 많은 표를 잃을 것이라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운동가 출신을 내각도 아닌 캠프에 합류시킨 것만으로도 논란이 일어날 만큼 지금 한국의 젠더갈등은 첨예하다.
남성과 여성은 평균 학력, 평균 혼인연령, 종사직종 등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이런 차이도 총임금격차에 포함됩니다. 총임금격차에서 차별을 추출해 내야 합니다. 어떻게? 차이와 차별을 분리한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분리한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연구 결과값을 제시하며 임금 격차의 몇 퍼센트가 차별에서 비롯된다고 보여준 뒤 넘어갈 수 있습니다. 쓰는 저와 읽는 여러분 모두 편합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은, 엄밀한 의미에서 설명이라 할 수 없습니다. 보고 나서도 "그게 왜 차별인지, 어째서 꼭 그만큼이 차별인지" 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이 동일한데 임금은 낮은 여성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바보냐는 질문이 바보 같은 것은 기업 또한 제한적인 합리에 의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고용주가 편견을 가지고 채용을 한다면 당연히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더 좋음에도 남성만을 채용하는 비합리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 IMF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관리직과 임원에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명백한 결과가 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남녀 차별이 심한 경우 많은 고용주들은 여성의 고용을 꺼린다. 기업들이 바보라서일까? 적어도 이 경우는 그 제한적인 합리의 선택이 바보 같은 선택임이 맞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것은 '헬조선'이라 불리는, 삶이 나아지리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사회의 다른 불평등은 다 참아도 남녀 사이의 위계가 역전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다는 남성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보다 낫다는 위안마저 없으면 현실을 견디기 어려운 남성들과 이미 평등한 존재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진 여성들 사이의 갈등은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